인왕산은 경복궁 서쪽의 산이다. 도심 가까이에서 성곽길과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지만, 낮은 산이라고 해서 평탄한 산책길은 아니다. 계단과 바위 구간이 있으므로 출발점·날씨·체력에 맞춰 코스를 정하자. 궁궐 관람과 등산을 같은 날 묶는다면 걷는 거리와 하산 시간을 따로 계산하는 편이 좋다.
서울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안내의 노선과 지도를 먼저 확인하자. 성곽 전체 구간을 걷는 것과 가까운 입구에서 정상만 왕복하는 것은 다른 일정이다. 출발점을 정한 뒤 휴식·사진·역까지의 복귀 시간을 더한다. 사직공원 쪽, 윤동주 시인의 언덕 쪽, 선바위 쪽을 한 번에 모두 돌기보다 관심 지점을 정해 동선을 줄이는 편이 좋다.
정상에 서면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촌 한옥지붕, 남산 N서울타워, 북악산, 안산까지 도심 빌딩과 산이 겹쳐 보인다. 해 질 무렵 도심에 불이 들어오면 야경 명소로 바뀐다.
인왕산 능선에는 조선 한양도성의 성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단순한 등산이 아니라 600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통과하는 길. 북악산 구간과 이어져 "한양도성 순성길"로 연결된다.
인왕산 서쪽 기슭의 선바위(禪岩) 는 스님이 장삼을 두른 듯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로, 예부터 기도객이 찾는 무속 성지다. 바로 아래 국사당(國師堂) 은 무신도를 모신 굿당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925년 남산에서 인왕산으로 옮겨짐.) 한국 전통 신앙을 직접 볼 수 있어 외국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코스.
인왕산 호랑이: 조선시대 "인왕산 호랑이" 전설로 유명한 산. 지금은 호랑이 조형물로 흔적이 남아 있다.
인왕산 동쪽 기슭이 곧 서촌(西村) 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수성동 계곡이 복원돼 있고, 한옥 골목 사이로 작은 카페·맛집·갤러리가 이어진다. 등산 후 서촌에서 차 한 잔 또는 한 끼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접지력이 있는 신발과 계절에 맞는 옷, 물을 준비한다. 산의 높이만 보고 장비가 필요 없다고 판단하지 말자. 바위 구간에서 발밑을 확인하고 전망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안전한 곳에 멈춘다. 선바위·국사당은 실제 신앙 공간이므로 조용히 방문하고 촬영 전 허락을 구한다.
운영·통제 여부는 방문 직전 한양도성 새소식과 현장 안내를 확인한다. 이 글은 당일 개방을 보증하지 않는다.